미 하원 캐넌빌딩에서 30일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 서명식은 김현종 통상본부장과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 등 양국 정부관계자와 재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은 “한미 FTA는 지난 50년간 지속돼온 한미관계와 우정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번 한미 FTA는 아시아에서 미국경제의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등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늘은 한미 두 나라 관계는 물론, 세계무역에 있어서 위대한 날로 한미관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며 참석자들에게 김종훈.웬디 커틀러 양측 협상 수석대표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양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FTA 반대움직임과 미 의회 비준을 의식한 듯 “한미 FTA를 무산시키는 것은 미래를 담보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훈 협상 수석대표는 서명식 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간 추가협상 과정에서 신통상 정책에 나와있는 노동과 환경 등 7가지 분야 이외에 자동차, 쇠고기, 쌀 문제와 관련해 단 한 글자, 한 문구도 추가로 교환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힐러리 의원이나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 무역소위원장 등이 자동차 협상이 잘못됐다며 새 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USTR은 이날 미 행정부로선 자동차 협상을 새로 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한 미 의회의 비준전망과 관련, “부시 행정부가 올 가을쯤 표 계산을 해보고 1차 시도를 해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1년 내지 1년 반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대표는 “미 행정부가 과거 FTA 사례에서 표결처리를 위해 최종안을 의회에 상정했을 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또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과 관련,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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