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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카푸치노] 커밍아웃 동성애 외교관 의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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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카푸치노] 커밍아웃 동성애 외교관 의전 '골머리'

입력
2007.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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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저녁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공식 외교 파티에 현직 외교관이 자신의 동성 배우자를 대동해 외교가에 화제를 몰고 왔다. 장본인은 6월 중순 주한미국 대사관 공보참사관으로 부임한 패트릭 리네한(54).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가 그의 부임을 환영하기 위해 연 파티에 그의 동성 배우자 에머슨 가네구스케도 함께 온 것이다.

리네한 공보관은 일본계 브라질인인 가네구스케를 2003년경 브라질 근무 당시 만나 직전 부임지인 캐나다에서 결혼한 뒤 한국으로 함께 왔다. 가네구스케는 리네한 공보관이 재임할 3년간 한국에 함께 머물 것이라고 한다.

한국처럼 동성연애나 동성간 결혼이 금지된 곳에서 현직 미국 외교관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서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동성애 외교관과 관련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의전상의 많은 선례를 남겨 앞으로 부임할 동성애 외교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급한 게 호칭이다. 가네구스케를 공식적으로 공보관의 부인, 남편 혹은 동반자 중 뭐라고 불러야 할지 문제다. 보통 게이 부부는 서로를 남편이라고 부른다. 일단 환영 파티에서 버시바우 대사나 리네한 공보관이 가네구스케를 일관되게 ‘동반자(partner)’로 불러 호칭 문제는 ‘동반자’로 귀착될 전망이다.

1996~99년 미 대사관 대변인을 역임했던 리네한 공보관은 친한파이자 한국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말도 곧 잘한다. 그는 “자신의 한국 이름이 한문으로 이내한(李來韓)이기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올 줄 알았다”며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조용필과 이문세의 노래, 인사동 수정과 등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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