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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대부

입력
2007.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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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푸조 / 늘봄명작을 낳게 한 소설의 에너지

미국 소설가 마리오 푸조가 1999년 7월 2일 79세로 사망했다. 푸조는 <대부> 의 작가다. 그는 <대부> 의 제사(題詞)로 발자크를 인용하고 있다. “커다란 부의 이면에는 반드시 커다란 범죄가 존재한다.” 발자크의 말은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계급이 급성장한 수상한 기원을 지적한 것이었다. 푸조는 이를 <대부> 에서 마피아 대부인 비토 코를레오네의 말로 변주한다. “누가 그들의 이해관계에는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손해가 되는 그런 법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탈리아계 이민 2세로 뉴욕에서 태어난 푸조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탈리아계 미국 마피아 코를레오네 집안의 이야기로 20세기 미국사회의 폭력과 권력의 역사를 다룬 <대부> 는 그가 46세 때 생활비로 출판업자한테서 5,000달러를 선불로 받고 쓴 소설이라 한다. 그것이 세계적으로 2,000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1972년 불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등의 놀라운 연기(얼마 전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보고 그 눈부신 여주인공 다이안 키튼이 벌써 61세가 됐으며, 그가 35년 전 ‘대부’에 26세의 나이로 출연했던 걸 생각하고는 새삼 세월을 실감하기도 했다)에 니노 로타의 아름다운 주제곡이 어울린 영화 ‘대부’는 몇번을 다시 봐도 멋진 작품이다.

푸조의 원작소설은 영상이 결코 다 표현하지 못하는, 비토 코를레오네의 저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거절할 수 없는” 문자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화려한 영화의 그늘에서 흔히 원작의 존재가 가려져 버리는 것을 보지만, 진실로 빼어난 원작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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