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사태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어김없이 여름방학은 다가오고 있다.
비록 이래저래 말 많은 2008학년도 대입전형이지만, 고3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중요한 준비 기간이다.
수시 지원 여부에 따라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등)를 준비하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부족한 영역 등급을 올리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입의 성패를 가르는 고3 여름방학, 어떻게 보내야 할까.
수시ㆍ정시 지원 판단해야
당장 현실로 다가온 일은 수시, 또는 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다. 최근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나왔다.
조만간 기말고사를 치르고 결과가 나오면 모의평가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을 비교해 어떤 지원ㆍ학습 전략을 짤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내신성적이 모의평가 결과보다 좋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인 수시모집에 지원하고, 그 반대 또는 둘 다 비슷하면 수시와 정시를 병행 준비하는 편이 좋다.
특히 수상실적이 있고 비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 논술 면접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시 지원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대학은 저마다 선발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희망 대학의 대학별 고사를 철저히 분석해 어떤 요소를 반영하며, 요소별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점이 자신에게 유ㆍ불리한지 따져 본다. 지난해 전형 결과를 꼭 참조해 중요한 요소가 내신인지, 대학별고사인지,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인지 살펴 본다.
학생부와 모의 수능 성적이 비슷하게 나오는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에 지원하더라도 턱없이 하향 지원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일단 합격하고 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타 대학 지원이 불가능하다. 대학별고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에 소홀하는 일은 없도록 한다.
여름, 수능 ‘실전 모드’로 전환
내신 수능 논술 등 3개 전형요소의 반영률이 어떻게 되든지 대입 수험생의 기본은 수능시험에 충실히 대비하는 것이다. 성적이 중위권인 학생의 경우, 다음과 같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언어영역은 일주일에 한 번 모의고사를 풀어 시험시간을 배분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문항 수와 시험시간이 지난해 ‘60문제, 90분’에서 올해 ‘50문제, 80분’으로 바뀌어 체감 시간이 더 짧아졌다.
교과서와 EBS 교재에 나오는 문학작품과 단골 출제지문에 대해 철저히 정리해 둔다. 비문학을 공부할 땐 어떤 지문에 어떤 형식의 질문이 나오는지 유형을 파악해 둬야 한다.
보통 비문학 지문엔 ‘위 글에서 알 수 있는(혹은 알 수 없는) 내용’을 묻는 문제가 단골로 나오므로, 지문 속 중심 문장이나 주제 문장에 밑줄을 쳐 두면 답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수리영역은 쉬운 계산 유형부터 복잡한 고난도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되므로 자신의 수준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아 놓은 모의고사 문제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많이 틀리는 단원과 영역이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평소 수학을 웬만큼 하는 학생도 막상 시험장에서 낯선 문제를 보면 당황하기 쉽다.
수학은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파악되는 과목이므로 ‘못 푸는 문제는 과감히 버리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완벽히 푼다’는 각오로 시험공부에 임해야 한다.
외국어영역은 난도나 유형이 매년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출제된다. 지금부턴 문제를 무작정 많이 푸는 것보다는 독해를 정확하게 하는 연습이 바람직하다.
답을 맞췄으면 그게 왜 정답인지 지문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 특히 듣기 부분에서 2, 3점 짜리 고난도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약한 유형을 찾아 계속 반복 연습한다.
읽기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시간을 골고루 안배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은 기출문제만 제대로 공부해도 웬만한 유형의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교과서에 나오는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하나씩 정리해 둔다.
사탐은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므로 신문에서 크게 이슈로 삼았던 사항을 되짚어 본다. 과탐은 실험을 강조하므로 기초 개념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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