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시계의 보증서로 통하는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 라벨을 함부로 붙일 수 없게 됐다.
1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의 모임인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최근 “스위스 메이드라벨을 붙일 수 있는 현재의 기준이 너무 느슨해 아시아에서 저임금으로 조립된 중ㆍ저가 시계들이 스위스 시계산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강화된 기준을 만들었다.
새로 마련된 기준은 시계 제작에 투여된 노동력의 80% 이상이 스위스 노동자에 의해 이뤄져야 스위스 메이드라고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시계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1971년 처음 제정된 스위스 메이드의 기준은 당시에는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장치(movement)에만 이 라벨을 쓸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시계의 팔찌와 문자판, 케이스 등의 부속품에는 이 라벨을 붙일 수 없도록 했다. 92년에는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장치의 50% 이상이 스위스 제품이어야 한다고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저임금 노동력 등에 의존해 만들어진 스위스 메이드시계가 양산되자 이에 위협을 느낀 파텍 필립과 오데마스 피구에트 등 스위스 톱 브랜드 시계회사들이 기준 강화를 추진해왔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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