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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갈등 '모범답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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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갈등 '모범답안' 나올까

입력
2007.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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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ㆍ인천지역 45개 4년제 대학 입학처장 협의기구인 서울ㆍ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가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을 50%로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최종 입장을 1일 정리했다.

이는 협의회가 지난달 23일 회장단 모임에서 정했던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대는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 표명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협의회는 대신 단계적으로 실질반영률을 높여가고, 이를 위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2일 열릴 총회를 거쳐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2008학년도 실질반영률 50% 확대 불가, 2009학년도 이후 연차적 확대’가 서울ㆍ경인지역 입학처장들이 내놓은 ‘내신 모범답안’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협의회는 입시 관련 책임자들의 모임인 만큼 정식 건의사항이 접수되면 일단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ㆍ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는 2일 오후5시30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내신 실질반영률 등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논의하는 총회를 연다. 상위권 대학들이 모두 포함된 협의회가 내신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전체 총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내신 문제가 정점에 와 있다는 의미다.

협의회는 총회를 앞두고 부회장단을 중심으로 내신 관련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회원 대학들의 의견 수렴은 모두 끝난 상태”라며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대는 현실적으로 무리이며, 단계적으로 확대하되 비율 문제는 대학측에 맡기는 게 옳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내신 등급 부분도 조율이 완료됐다. 상위 1~3 등급은 점수 차이를 낮춰 가능한 간극을 좁히되, 9등급까지 나머지 6개 등급은 점수 차이를 넓히는 식이다. 가령 1~2등급은 1점, 2~3등급은 1.5점, 3~4등급 2점, 4~9등급은 최대 5점 차이 이상을 두는 방안이다.

단,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점수를 정해줘서는 안되며, 상ㆍ중ㆍ하위권대 등 대학 수준에 맞게 자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측 입장이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내신 등급 점수를 차등 적용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일부 다른 전형요소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내신 변별력은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면서 “내신 변별력 문제만 해결된다면 ‘실질반영률 50%’는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형안 8월 20일까지 제출’에 대해서는 협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협의회측의 이런 입장에 대해 “원칙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내놓은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대 ▦내신 등급 점수 차등화 ▦2008학년도 전형안 8월 20일까지 제출 등 핵심 내신 대책을 대학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정지원 중단 등 제재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그러면서도 “건의서가 정식으로 접수되면 검토는 가능하다”고 말해 협의 여지를 남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대학은 내신 반영률을 연차적으로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대학들과 대화의 창구는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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