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부각한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재고 및 리콜물량 증가로 현지 신규 공장 확충 중단과 신차 출시를 늦추는 등 그동안의 ‘확장모드’를 접고 ‘비용절감’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2010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건설 중인 미시시피 조립공장 외에는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을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특히 품질관리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도요타 경영진은 엔지니어링과 설계전반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준비된 신차 출시의 시기를 최대 6개월가량 늦추거나 아예 백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일본 내 공장 상당수가 6~7개의 다양한 모델 생산이 가능한 반면, 북미지역 7개 공장은 1~2개 모델 생산에 그치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도요타는 캘리포니아주 산 안토니오에 픽업트럭 ‘툰드라’ 생산전용 공장을 건설했으나, 고유가 행진으로 매년 10만대의 재고가 쌓이는 판매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도요타는 최대 시장인 미주지역 영업개시 30년 만에 최초로 과잉생산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5년 무이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픽업차량 툰드라의 재고를 처분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품질관리 문제도 도요타의 공격적인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5년에 품질 문제로 인해 미국 내 판매대수를 넘는 수인 238만대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공장건설 속도조절과 신차 출시 속도조절은 확장모드에서 비용절감 모드로 바꾸게 될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미주지역 매출 및 수익이 과거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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