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이른바 ‘기절놀이’를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께 군산시 임피면 A(10)군 집에서 A군이 작은방 옷장 넥타이 걸이에 가방끈으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는 것을 A군의 아버지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튿날 오전 6시께 숨졌다.
A군 아버지는 경찰에서 “아들이 평소 줄을 가지고 목을 조르는 놀이를 즐겨 ‘하지 말라’고 많이 꾸짖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기절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기절놀이는 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세게 눌러 일시적으로 실신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몇 년 전부터 일부 초ㆍ중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뇌에 산소 공급을 막아 저산소증이 유발될 경우 정신이 몽롱해지고 머리가 핑 도는 등 일시적인 환각현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전북 익산시에서도 기절놀이를 하던 중학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두개골에 금이 가는 사고가 있었다.
의학 전문가들은 기절놀이처럼 뇌에 저산소증을 인위적으로 유발하면 심각한 뇌 손상이 생겨 기억상실과 집중력 저하 등의 후유증을 낳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졸중은 물론 뇌사상태에 빠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군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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