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다음엔 사(史)?’
이제 국사 없이 상위권 대학 진학은 힘들어졌다.
현재 고1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고려대 연세대 등이 국사를 인문ㆍ사회계열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이미 2005학년도 입시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국사 공부, 조금이라도 흥미를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사 ≠ 암기과목
윤승규(국사ㆍ세계사 담당) 1318하이 강사는 “국사공부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선 ‘무조건 외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이 어떤 인과관계에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붕당정치’를 공부한다면 조선 중기 의 어떤 상황이 이 같은 정치 현상을 낳았는지 원인을 찾아 보고, 그로 인해 사회분위기, 국가 경제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살펴 봐야 한다.
사건과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것이 국사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교과서를 채워 가라
가장 좋은 교재는 교과서다. 학습 방향과 주요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적으로 교과서만 의존하기엔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과서를 기준으로 지식의 뼈대를 세우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사 관련 웹사이트나 타 자료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살을 붙여 나가야 한다.
글을 통해 접하는 국사공부는 지루하기 십상이다. 몸소 체득할 수 있는 역사공부라면 기억도 오래가고 이해도 쉽다. 고려 전기에 유행했던 주심포 양식에 대해 배웠다면 방학 중 시간을 내 영주 부석사나 예산 수덕사를 찾아가 보자.
고려 건축의 단아한 세련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 운영사이트 ‘e뮤지엄(www.emuseum.go.kr)’이나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등을 방문해 우리 유산과 사적지에 관해 간접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흡입력 높은 역사소설, 현실감 있는 사극 등은 국사 공부에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하지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진 못한다. 내용의 상당 부분이 허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배경이 되는 시대를 미리 공부한 뒤 극(劇) 내용 중에서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구분해 보는 연습을 한다면 흥미롭게 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접하는 신문 역시 빼 놓을 수 없은 좋은 참고서다.
특히 수능은 현재 이슈가 되는 역사 관련 사안을 단골 문제로 내는 경향이 있다.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 등이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온돌 유적 발굴’처럼 새로 발견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국사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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