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나 미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현재 체결된 대로는 한미 FTA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의회 비준 동의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 정부를 대표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워싱턴의 미 의회 캐넌빌딩에서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 작년 2월부터 17개월간 진행돼 온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4명은 29일 성명을 통해 “기존에 논의된 한미 FTA는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 제조업체들의 진입을 지속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비관세 장벽 문제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 상태로는 한미 FTA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자동차 분야를 직접 거론,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대외무역협상의 전권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무역촉진권한(TPA)이 30일 만료된 데 대해 “TPA 연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행정부를 향해 한미 FTA 협상 결과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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