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 선수들이 서울 도심 고층빌딩에서 ‘깜짝 외벽타기’를 시도하다 적발돼 과태료를 물었다.
대한산악연맹에 등록된 스포츠클라이밍(암벽등반의 한 종목) 네파클라이밍팀 소속 강성훈(26) 김장혁(25) 조성호(21)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2가 삼성종로타워(33층ㆍ144m) 건물 외벽을 산악용 로프를 이용해 타고 오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30분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경찰 출동 당시 강씨는 로프에 몸을 묶고 건물 7층에서 유리벽을 타고 있었고, 후배 김씨와 조씨는 2층 난간에서 강씨의 로프를 붙잡고 있었다. 강씨는 소방대의 고가 사다리차를 통해 1층 바닥으로 내려왔다.
조씨는 “위법인 줄 알았지만 시민들에게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도심의 유명 고층건물을 골랐다”면서 “한 달 전부터 건물을 직접 방문해 안전도와 등반코스를 충분히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 최대 암벽등반 대회인 대한산악연맹 코리안시리즈에서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전문 선수라 해도 도심 한복판에서 추락 방지용 매트리스 등 보호장구 없이 고층건물을 오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이들에게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조성 항목을 적용, 과태료 3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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