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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깜짝쇼'에 IOC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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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깜짝쇼'에 IOC 흔들릴까

입력
2007.07.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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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의 깜짝 물량 공세가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실시되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눈앞에 둔 가운데 평창유치위원회는 소치의 막판 대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소치유치위는 1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이벤트를 예고하며 IOC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소치는 IOC 총회가 열릴 예정인 웨스틴 카미노 호텔 인근에 아이스 링크를 건설 중이다. 오는 3일 총회장 근처 식당 마당에 오픈 할 아이스링크에서는 러시아 출신의 전 남자 피겨스케이팅 세계챔피언 예브게니 플루첸코와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의 시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소치유치위가 이 같은 깜작쇼를 기획한 것은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과시함으로써 소치가 가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인 소치는 지난 2월 IOC 현지실사 결과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치유치위는 또 아이스링크 건설을 위해 지난 달 28일 러시아 첨단기술의 결정체로 평가 받는 세계최대의 수송기 루슬란 AN 124기를 통해 자재들을 모두 싣고 왔다. 특히 과테말라 현지 언론에 루슬란 AN 124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막판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과테말라 아우로라 국제공항에는 지난 며칠간 이 수송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만 수천 명에 달했다.

디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유치위 사무총장은 올림픽 전문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 와의 인터뷰에서 “소치는 이번 유치활동을 통해 러시아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국제스포츠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표 직전 실시되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깜짝쇼를 공개 선언한 만큼 그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치는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상물을 직접 제작한 후 세계적인 영화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수까지 받았다.

소치의 이 같은 물량공세에 평창유치위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1일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IOC 윤리규정상 다른 경쟁 도시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할 수는 없다”면서 “평창은 막판 깜짝쇼를 펼치기 보다는 남은 나흘 동안 착실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를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상대 상황에 따라 응급적으로 대처하지 않겠다. 우리는 그 동안 준비한대로, 페이스대로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과테말라시티=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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