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 대회가 우천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51위ㆍ삼성증권)의 16강 진출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 달 30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이형택은 토마스 베르디흐(11위ㆍ체코)와 0-1로 뒤진 2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장대비가 쏟아져 2일 저녁 7시로 승부를 미뤘다. 2주 일정으로 열리는 윔블던에서 대회 중간에 낀 일요일(1일)은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이틀 뒤인 2일에 재개된다.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윔블던 32강에 오른 이형택은 베르디흐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윔블던은 비로 인해 일정 차질이 적지 않다. 30일 여자단식 32강전에서도 마리아 샤라포바(2위ㆍ러시아)는 일본의 아이 스기야마(27위)를 2-0(6-3 6-3)으로 눌렀지만 쏟아진 비에 잔디 코트가 완전히 젖어 버린 상태에서 거둔 승리였다. 스기야마는 경기 뒤 “마지막 두 경기는 코트가 완전히 젖은 상태에서 뛰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밀리 모레스모(4위ㆍ프랑스)는 “오후 1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비로 인해 결국 코트에 들어선 시간은 저녁 7시가 됐다”면서 “이렇게 긴 하루 일정에 선수들은 많이 지쳐 있다”고 말했다. 모레스모는 마라 산탄젤로(29위ㆍ이탈리아)를 꺾고 샤라포바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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