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겸 감독’이 연이어 꽃가마를 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경남대 감독인 동시에 마산시 체육회 소속 선수인 모제욱(32)이 장사씨름대회 정상에 올랐다. 모제욱은 29일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당진체급별 장사씨름대회 셋째 날 백호급(105kg이하) 결승전에서 서강원(구미시청)을 2-0(3무)으로 물리치고 장사에 등극했다. 전날 대불대 감독을 맡고 있는 오현민(증평군청)이 거상급 장사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 2번째로 나온 ‘감독 장사’.
민속씨름 한라급에서 12차례나 우승한 모제욱은 28일 예선전에서 라이벌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를 물리쳐 고비를 넘겼고 김기태, 조준희(이상 현대삼호중공업) 등 강호들이 잇따라 초반에 탈락하면서 쉽게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서강원과의 결승전은 만만치 않았다. 첫째, 둘째 판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들어간 셋째 판에서 모제욱은 서강원의 빗장걸이 기술을 밀어치기로 되받아쳐 먼저 1승을 올렸다. 팽팽한 샅바 싸움 끝에 넷째 판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지막 5번째 판에서 비겨도 우승이 확정되는 모제욱은 여유 있는 경기 운영 끝에 서강원의 밭다리를 되치기로 반격해 2-0 승을 거두고 백호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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