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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밸리 최등규 회장 "골프장은 문화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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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밸리 최등규 회장 "골프장은 문화축제의 장"

입력
2007.07.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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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문화도 이젠 달라져야죠.”

골프장의 새로운 문화 개척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원밸리골프장(경기 파주) 최등규 회장의 지론이다.

지난 2일 주말인 토요일 서원밸리골프장에는 1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골프장에서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최다 내장객이 18홀 기준 300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1만여명 운집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대회 개최를 통한 갤러리 인원도 아니다.

다름아닌 골프장 주최의 ‘그린 콘서트’에 몰린 인파들이었다. 주말 영업을 포기하고 골프장 회원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마련한 음악회. 서원밸리골프장의 이 같은 행사는 올해로 벌써 5년째를 맞고 있으며 다른 골프장의 골프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서원밸리골프장의 오너인 최등규 회장의 경영마인드가 깔려 있다. 최 회장은 대보건설과, 대보유통, 정보통신업체 등 ‘소리없이 강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골프장에서 펼치는 좋은 행사 내용을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쉽지 않았다. ‘남들한테 보이려고 하는 일이 아닌데 언론에 알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서원밸리골프장은 그 동안 그린콘서트를 비롯해 결식아동돕기, 소년소녀 가장돕기, 김장 담그기 등 숱한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골프장의 선도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사업추진은 정주영’, ‘경영은 이병철’로 통한다. 모태인 건설회사에서 몸에 배인 저돌성의 ‘불도저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에서는 여리디 여린 남자다. 남들이 엄두를 못 내는 골프장의 가파른 절벽에 호스를 연결하는 ‘접점관수’ 기법으로 나무를 심은 것은 ‘불도저식’ 사업추진의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다른 이면도 있다. 남몰래 나무에 손을 대고 ‘잘 자라거라’ 라고 정성을 들인다. 또 ‘대보가족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마련, 80kg이상 체중을 넘지 않게 마라톤, 지리산 등반 등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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