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품질은 최고 수준이나 내ㆍ외부 스타일과 감성적 성능 등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상품성은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품질제고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JD파워가 최근 실시한 '2007 자동차 상품성 평가'에서 '현대(Hyundai)' 브랜드는 1,000점 만점에 766점을 얻어 조사 대상 35개 브랜드 중 22위에 머물렀다. 1, 2위를 차지한 포르쉐(849점)와 BMW(847점)는 물론이고 35개 브랜드의 평균(772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기아(Kia)' 브랜드의 상품성 점수도 742점으로 최하위권인 30위를 기록했다. 상품성 평가는 2006년형 신차를 구입한 미국의 9만1,000여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품성 분야에서의 현대ㆍ기아차의 저조한 성적은 이 달 초 발표된 품질 평가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J.D.파워는 6일 내놓은 품질조사에서는 전체 35개 브랜드 중 현대를 10위, 기아를 11위로 평가했다.
품질과 상품성 순위의 괴리는 정몽구 회장 지시로 올들어 현대ㆍ기아차가 브랜드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대ㆍ기아차의 수익률 악화도 낮은 브랜드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JD파워의 닐 오디스 제품평가 담당 이사는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해당 업체의 수익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는 지난해에 이어 대형 승용차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