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재계의 촉각이 지구 반대표 남미 과테말라로 쏠리고 있다. 다음달 5일(한국시간)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낙점 받도록 주요 그룹마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총수가 IOC 위원인 삼성과 두산이다. 두 그룹은 각각 이건희 회장과 박용성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평창에 '올인'한 상태다.
이 회장은 중남미 '표 몰이'를 위해 이미 15일 중남미로 향했다. 아프리카와 함께 대표적인 부동표 지역으로 분류되는 중남미 지역에서 유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평창 유치가 성사되면 우리 경제가 샌드위치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일행과는 별도로 삼성 수뇌부도 28일 과테말라로 출발했는데, 이학수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이인용 전무 등이 중심이 됐다.
유럽에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 회장도 곧 과테말라로 옮겨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두산은 평창 유치에 성공할 경우 겹경사를 맞게 된다. 실적 호조와 주가 급등으로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턴어라운드된 시점에서 그룹 차원의 공을 들인 거사까지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이다.
총수가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다른 그룹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그룹 등은 각각 평창유치위원회에 10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하고,
해외 조직망을 가동해 유치활동을 돕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여수 엑스포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과테말라를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선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88 서울올림픽' 유치에 공헌한 것만큼 평창 올림픽 유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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