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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자활프로그램 '카페 티모르' 1호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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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자활프로그램 '카페 티모르' 1호점 개장

입력
2007.07.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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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로 성공해 내 가게를 열고 흩어진 가족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에요.”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카페 티모르’에서 일하는 최은영(18)양의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2년 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자신도 집을 나와 대구 YMCA가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해왔던 최양은‘카페 티모르’에서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카페 티모르는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 이학영)이 SK텔레콤과 KT, 스포츠토토의 후원을 받아 가정이 해체돼 돌아갈 곳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사회복귀와 자활의 기회를 주기위해 만든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다. 1호점이 28일 북아현동에서 문을 열었다.

최양은 위은영(20ㆍ여)씨와 조혜민(19)양과 함께 이곳에서 일하며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인 3평 남짓한 조그만 가게지만 이들의 열정은 웬만한 사장님 못 지 않았다.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꼬박 13시간이 넘게 고된 일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최양와 위씨의 꿈은 최고의 바리스타가 돼 자신들만의 커피향으로 가득한 카페를 여는 것이다.

이번 기회는 공짜로 얻은 게 아니다. 이들은 매장 및 고객과 수익관리, 마케팅 등 카페 티모르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대신 앞으로 보증금을 갚고 월세를 내야 한다. 최장 6개월간 YMCA측이 파견한 간사 1명이 도와주지만 이후에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이혜정 YMCA간사는 “카페 티모르는 10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며 일을 통해 학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공간”이라며 “가게 운영에 일정한 책임을 지도록 해 독립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MCA는 이들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인근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보금자리‘드림하우스’를 마련해 줬다. 드림하우스는 기본적으로 YMCA가 운영하지만 6개월 후에는 전기세와 통신비 등은 이들이 번 돈으로 스스로 감당하도록 했다. 처음으로 하는 독립생활인 만큼 ‘외박금지’ 등 엄격한 기준을 두고 운영하며 대표인 위씨가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 간사는 “카페 티모르와 드림하우스는 가정 해체 등으로 인해 일할 권리과 주거권을 상실한 청소년들에게 기본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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