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선정 비리로 말썽을 빚은 대한민국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에 대해 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이 행사에 지원하려던 문예진흥기금 8,000만원을 주지 않기로 29일 결정했다. 앞서 23일 정부가 미술대전의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없애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원금도 끊어짐으로써, 안 그래도 바닥을 헤매던 미술대전의 권위가 더 볼품없게 되었다.
미술대전은 한국미술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공모전으로, 여러 해째 비리 의혹과 잡음이 계속되던 중 올해 5월 협회 간부와 심사위원, 응모작가 등 50여 명이 비리 혐의로 무더기 입건되면서 망신살이 뻗쳐 차라리 없애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회의 등 미술계 일부 단체들은 이 행사가 썩을 대로 썩었다며 공공기금 지원을 중단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입상작 전시회에 공간을 빌려주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는 이미 대관계약이 끝나서 그대로 가지만, 내년부터는 대관을 안 해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미술대전은 봄에 비구상, 문인화, 서예, 가을에 구상, 공예, 디자인 부문의 작품을 공모해, 봄 공모 입상작은 7, 8월에, 가을 공모 입상작은 11, 12월에 전시해왔다. 미술협회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금 취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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