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다음달 2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외교부장의 방북은 북핵 해결의 낙관론이 강해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의 외교 소식통들은 “양 부장이 김 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핵 폐기 조기이행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 등 포괄적인 방안도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북한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하고, 원자료 폐쇄 등 핵시설 동결에 속도를 더 낼 것”으로 예상했다.
양 부장은 이번 방북에서 6자회담 의장국 자격으로 차기 6자 회담 재개 일정을 확정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방북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6자회담을 7월 초 재개하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양 부장은 28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무성 장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을 방문 중인 IAEA 실무대표단은 29일 영변 시험용 원자로가 계속 가동 상태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영변의 5곳 핵시설 시찰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와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영변 방문은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실무대표단의 영변 시찰은 북한이 2002년 12월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이래 4년6개월 만에 이뤄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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