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가 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다. 보수공사로 1월8일 문을 걸어 잠갔던 롯데월드는 총 6백50억원을 투자하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7월1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월드는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연속해 일어났던 사고의 후유증을 털어내는 데 전력을 쏟았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의 합숙교육 등이 진행됐고, 안전벨트 무선 통제시스템 등 새로운 안전장치가 갖춰졌다. 17년 만의 보수공사는 놀이공원을 산뜻하게 새단장하는 기회가 됐다. 새옷에 걸맞은 새로운 볼거리와 놀거리도 6개월의 휴장기간 롯데월드가 준비해온 야심작이다.
일단 전체 색감이 달라졌다. 문제가 됐던 실내 어드벤처 천정에 쏟아부은 돈이 100억원. 석고보드 대신 소리 흡수율이 높은 알루미늄 유공판으로 교체돼 이전 실내의 울림 현상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천정 색도 하얀 색에서 시원한 하늘색으로 바뀌었고 실외 매직아일랜드의 자이로드롭, 프렌치 레볼루션 등 놀이기구와 매직캐슬도 새로 칠해진 색으로 산뜻한 이미지로 다시 태어났다.
안전을 위해 각 놀이기구의 안전벨트와 안전바에 중앙 통제센터와 연결되는 센서를 부착, 한 좌석이라도 잠금장치가 풀려있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 장치를 새로 마련했다.
새로운 놀이시설 ‘데스페라도’와 ‘고스트 하우스’는 리뉴얼을 통해 탄생했다. ‘데스페라도’는 말 타고 총을 쏘는 서부의 총잡이 놀이. 말 모양의 시뮬레이터를 타고 화면 상의 서부 마을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매회 게임에 참가한 관객 중 우승자의 성적을 화면에 공개해 이전 게임 우승자들과의 점수와 비교하도록 한다. 게임을 마치고 말에서 내려오면 무료로 보안관 뱃지를 가슴에 달아준다.
고스트 하우스는 국내 최초 3D 공포 입체 영상관. 입체 안경을 쓰고 몸으로 덮쳐오는 듯한 짜릿한 느낌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고양이를 따라 으스스한 저택으로 들어가면서 겪는 공포를 주 내용으로 한다. 상영 시간은 10분이다. 이밖에 야외 매직 아일랜드에 있던 범퍼카가 최신 디자인으로 교체돼 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놀이기구의 ‘타는 즐거움’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롯데월드는 이번 리뉴얼에서 ‘보는 즐거움’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어드벤처 내부에 스피커만 1,200개와 앰프 130개를 설치,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의 음향설비를 갖춰 갖췄다. 공간 전체가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된 것.
롯데월드 공연의 중심 무대인 가든스테이지의 변화가 가장 크다. 뮤지컬의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명과 무대 전환이 자유로운 대형 무대가 설치됐고, 1,200석으로 확장된 객석에는 30여 대의 대형 스피커가 설치됐다.
새로워진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공연은 ‘로티의 우정의 세계여행 2’. 이 뮤지컬 쇼에는 와이어 같은 특수장비를 활용하는 플라잉 시스템, 극적 긴장감을 더해주는 LED영상, 주인공이 순간 이동하는 마술 쇼 등 다양한 무대효과와 기술이 접목됐다.
실내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 ‘은하계 모험’도 새로운 볼거리다. 저녁9시30분부터 17분에 걸쳐 실내 어드벤처의 천정과 벽면, 아이스링크 상공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에 화려한 빛의 군무를 선사한다. 관객들 주위에 화염, 안개 등 특수 효과가 연출돼 극적 긴장감이 더해진다.
달라진 롯데월드는 밤손님에 문을 활짝 열었다. 초저가 야간 할인혜택이 제시됐다. 저녁 7시 이후의 입장권 가격이 단돈 7,000원, 입장과 놀이시설 3종 이용을 묶은 문라이트 티켓은 1만3,000원이다.
같이 붙어있는 호텔롯데월드에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를 소재로한 캐릭터 룸 30개를 호텔의 7, 8층 전체를 털어 조성했다. 가족 단위의 숙박고객을 겨냥한 테마 공간이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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