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든 브라운 신임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첫 작품은 산업경쟁력 강화에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브라운 정부는 재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또 경제와 교육 등 정부조직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분리하고, 슬림화할 계획이다.
브라운 총리의 친기업 정책의 하나인 ‘재계특위’에는 영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매년 2, 3차례 총리에게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정책 등을 조언하고, 필요시 언제든 총리 자문에 응하게 된다.
브라운 총리가 CEO 중의 CEO가 되는 셈이다. BBC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재계특위는 브라운 총리가 재계와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내놓은 야심찬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통상산업부는 통상부와 산업부로 분리해 무역촉진과 규제철폐,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기능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청소년ㆍ학교 부문과 고등교육ㆍ기술부문으로 분리해 경제 관련 인사들을 장관에 임명할 예정이다.
브라운 총리는 취임 이튿날인 28일에는 최소 6명의 각료를 교체하는 10년만의 최대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각료에 40대의 젊은 피를 비롯, 야당 인사들을 발탁해 인재등용 공약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외무장관에는 이라크 참전을 비판해온 데이비드 밀리밴드 환경부 장관이 유력하다. 일간 가디언은 “변화의 약속을 반영하듯 급진적인 정부개편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을 비롯해 ‘블레어의 여자들’로 불렸던 패트리샤 휴이트 보건부장관, 흑인출신의 앤 아모스 상원지도자 등도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오랜 친구인 찰스 팰코너 헌법부장관도 물러난다.
한편 재계특위 참여 기업인들은 유통회사 테스코와 마크스앤스펜서, 석유회사 BP, 통신회사 보다폰, 금융사 HSBC와 스탠더드차터드,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자동차회사 롤스로이스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논란이 거센 사모펀드 회사 페르미라의 오너도 포함되는 등 참여자 폭이 넓은 게 특징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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