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국토가 자랑스런 금수강산임을 세계에 인정 받은 또 하나의 낭보다. 우리나라는 이제 유네스코 문화유산 7, 기록유산 6, 무형유산 3에 자연유산 하나를 더 보태는 '유산 부국'이 돼가고 있다.
유네스코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경관미와 지질학적 가치에서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인정했다. 또한 한라산에서는 화산활동의 특징과 역사가 뚜렷이 나타나고, 성산일출봉은 수중분출 화산의 이해를 돕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이번 등재 성공이 문화재 당국과 제주도, 제주 주민, 각계 인사 등의 6년 여에 걸친 과학적이고 치밀한 준비의 결과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역은 섬 전체의 10.1%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이다.
자연유산은 경관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자연과학적 학술가치도 중요함을 유념하면서 관리에 가일층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제주 화산섬이 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에베레스트산과 미국의 그랜드 캐년, 베트남의 하롱베이, 중국의 장지아제(張家界) 등과 같은 반열에 선다는 의미다. 하롱베이는 등재될 때에 비해 방문객이 10년 만에 6.4배, 장지아제는 13년 만에 8배로 증가했다. 제주 역시 이번에 국제적 관광명소로 보증을 받은 셈이다.
세계에서 제주만한 천혜의 관광지도 드물다. 우뚝 솟은 화산섬(한라산)과 기생화산들, 신비로운 동굴, 항몽(抗蒙) 유적지, 목장, 드넓은 바다, 해수욕장, 부속 섬들, 온화한 기후 등을 갖춘 이상적인 관광지다.
쪽빛 바다와 하얀 건물들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이탈리아 카프리섬을 보면 관광지로 가꾼다는 의미를 알게 된다. 제주는 새삼스러운 무게로 관광지 조성과 아름다운 경관 보전이라는, 두 가지 어렵고도 큰 숙제를 짊어지게 되었다. 자연유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경관 관리와 함께, 제주를 찾는 방문객 특히 외국인에 대한 질 좋은 관광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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