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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 내는 '유엔총장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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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 내는 '유엔총장 반기문'

입력
2007.06.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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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국제문제에 관해 취임 이래 가장 강하고 명확하게 이른바 ‘서방’의 조직적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반 총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제재를 강구해온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대해 “안보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치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내 미국의 우방들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사실 취임 이래 미국에 대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대변하는 유엔의 수장으로서 ‘원칙’을 분명히 지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실질적 최대 지분권자인 미국 등 주요국을 유엔의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현실적 행보 때문에 비동맹이나 아랍권 일부로부터 친미.친서방주의자라는 오해와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 문제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레바논, 다르푸르 등 날로 격화하고 있는 국제문제에 관한 반 총장의 묵직한 최근 행보는 취임 6개월을 맞는 그의 유엔 외교가 초기의 ‘바닥 다지기’를 넘어 ‘신뢰와 권위’를 향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는 유엔개혁 작업 외에, 유연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유엔에 등을 돌린 미국을 유엔무대로 복귀시키는데 큰 진전을 이뤘다.

대표적인 유엔 비판자였던 존 볼튼 전 유엔미국대사가 최근 반 총장의 활동에 ‘A+’를 준다며 나선 점이나, 잘메이 할릴자드 신임 대사가 “반기문 총장의 취임 6개월은 훌륭했다”고 치켜세운 사실은 어쨌든 유엔 활동의 성패를 크게 좌우할 미국의 태도가 크게 바뀐 것을 반영한다.

9월 취임 후 첫 유엔총회를 앞두고 반 총장이 요즘 유엔 차원에서 부각시키고 있는 새 글로벌 아젠다는 기후변화 문제다. 반 총장은 최근 이와 관련, “향후 예상되는 기후변화는 단지 환경적인 우려를 넘어 심각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9월 유엔총회에서 이 문제를 주요 이슈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반 총장은 이를 위해 총회 기간 중인 9월24일 유엔에서 각국 정상급이 참석하는 기후변화 고위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총장 직속의 기후변화팀을 가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내외에서는 이번 기후변화 아젠다가 취임 첫해를 마무리하게 되는 반 총장에게 세계의 보편적 지지와 신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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