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이 소통의 수단인 공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음달 2~1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몸짓콘서트> 를 통해서다. 몸짓과 움직임으로 하는 공연은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릴 작품들로 채웠다. 몸짓콘서트>
2~5일은 연극 <보이체크> 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보이체크> 는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원작을 바탕으로 권력과 지식에 억압당하는 한 육군 병사를 통해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을 그린다. 임도완 서울예대 교수의 연출로 2001년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권력을 상징하는 목재 의자들과 대사를 최대한 절제한 배우의 몸짓을 통해 주제를 표현한다. 보이체크> 보이체크>
10~12일에는 고재경 이윤재 정금화의 1인 마임극이 펼쳐진다. 고재경의 <기다리는 마음> 은 가곡 <기다리는 마음> 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이윤재의 <우울> 은 자신만의 공간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현실을 표현한다. 정금형의 <진공청소기> 는 진공청소기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는 인간의 성욕을 상징한다. 진공청소기> 우울> 기다리는> 기다리는>
콘서트 기간 중 주말인 8, 14, 15일에는 무용, 연극, 설치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한 <움직이는 갤러리> 가 마련된다. 극장을 하나의 갤러리로 상정하고 극장 입구부터 분장실, 로비, 통로 등에 배치된 큐레이터가 관객과 함께 이동하며 다양한 몸짓과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어려운 해설보다 큐레이터의 몸짓과 움직임을 통해 더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문의 (02)760-4643 움직이는>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