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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오늘 이라크 평가전/ 이동국 1년3개월만에 출격 아시안 정상공격 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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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오늘 이라크 평가전/ 이동국 1년3개월만에 출격 아시안 정상공격 명 받았다

입력
2007.06.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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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의 사나이’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이 1년 3개월여만에 태극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 축구의 전통 강호 이라크(FIFA랭킹 84위ㆍKBS2 생중계)를 상대로 아시아 정상 정복을 위한 1차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이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45분간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친선경기(1-0) 이후 1년 3개월 여만의 A매치 출전이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워 45분간 뛰게 할 계획이다. 후반전에는 우성용(울산)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4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베어벡호’의 앞날이 밝아지는 순간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해서는 이동국이 필수적인 존재임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동국은 왼 무릎 통증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지난 15일 23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그를 포함시켰고 “이동국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8강 토너먼트 이후를 바라볼 수도 있다”며 그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밝힌 바 있다. A매치 64경기에서 22골을 기록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6골, 2004년 중국 대회에서 4골을 터트리는 등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던 그의 과거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동국은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며 정신적인 부담감을 드러냈고 지난 25일 훈련 중 왼 무릎 뒤쪽에 타박상을 입기도 해 이라크전 선발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라크전 선발 출격을 지시했다. 전술적 목적 외에 부상 재발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주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동국도 ‘부상 공포증’을 떨쳐 버리고 있다. 이동국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서게 돼 기쁘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움직임이나 볼 터치에도 무리는 없다. 부상 회복 과정에 있는 만큼 정신적 부담은 있지만 어떤 선수나 겪는 과정이다”라며 컨디션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부상을 떨치고 ‘실전 테스트’에 나서는 이동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시안컵에서의 골 폭죽을 예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귀포=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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