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프라하 총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반드시 승전보를 갖고 오겠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온 국민의 염원을 안고 장도에 오른다. 평창유치위는 29일 오후 1시30분 전세기를 이용해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 60명과 응원단 등 250여명의 유치단을 이끌고 제119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로 출국한다.
한승수 위원장은 28일 출발에 앞서 “현지에서 5일간 벌이게 될 마지막 유치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며“지난 2년간 최선을 다해온 만큼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3년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평창이 2014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하계올림픽, 축구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4대 스포츠 빅이벤트를 모두 유치하는 세계 5번째 국가가 된다. 또 올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성공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프레젠테이션, 너는 내 운명
대표단은 총회 개막을 앞두고 2일(이하 한국시간)과 4일 이건희 박용성 IOC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 공식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갖게 된다. 경쟁 도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에 사활이 걸린 만큼 대표단은 IOC 위원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OC가 허용한 2번의 공식 리허설 외에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도상 훈련을 수 차례 벌이게 된다.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5일 새벽에는 러시아 소치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평창 순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3개 도시가 동계올림픽 유치전 사상 유례 없는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뒤에 배정 받은 평창으로서는 투표 직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47~50표를 잡아라
3개 도시의 프레젠테이션과 기자회견, IOC 조사평가위원회의 보고가 끝나면 5일 오전 6시 반부터 무기명 비밀전자 투표에 들어간다. 전체 111명의 IOC 위원중 1차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총 102명. 자크 로게 위원장과 3개 후보도시가 속한 한국 이건희 박용성, 오스트리아 레오 발네르, 러시아의 비탈리 스미르노프, 샤밀 타르피체프, 알렉산더 포포프 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잘츠부르크가 스켈레턴 경기장으로 사용하게 될 독일의 토마스 바흐, 발테르 트뢰거 위원도 제외된다.
여기에다 7~10명이 출산, 세계요트선수권 참가, 현지의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투표에 참가하게 될 인원은 92~95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로 예상되는 47, 48표 정도를 획득하면 안정권에 들고 50표면 완벽한 승리가 예상된다. 투표 결과는 오전 8시 공식 발표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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