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한 시사주간지가 쌍둥이 형제인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합성사진을 표지에 실어 물의를 빚고 있다. 폴란드는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독일 주도의 EU헌법을 대체할 개정조약에 막판까지 합의하지 않아 독일과 갈등을 빚었었다.
26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폴란드 보수 주간지 브프로스트는 25일자 커버스토리로 <유럽의 계모> 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20대 여성모델의 가슴에 메르켈 총리의 얼굴을 합성한 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총리 형제가 양쪽에서 젖을 먹는 자세를 취하는 몽타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레흐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승리를 의미하는 V자 표시까지 하고 있다. 유럽의>
브프로스트 편집장인 스타니슬라프 야네츠키는 “메르켈 총리가 폴란드와 폴란드인을 스스로 독립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처럼 다루고 있다는 게 기사의 메시지”라며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이 보다 강력해진 권력으로 폴란드를 지배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성된 사진은 늘씬한 몸매의 21세 여성 모델”이라며 “메르켈 총리에게 안 좋은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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