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해소를 위해 강에서 물을 뽑아 다른 강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는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WWF 인터내셔널은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페인 타구스강, 호주 스노위강, 레소토 오렌지강 등의 관련 프로젝트들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효과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브라질 상프란시스코강, 중국 양쯔(揚子)강, 그리스 아켈루스강, 페루 후안카밤바강 등의 관련 프로젝트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타구스강 물을 뽑아 파이프를 통해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물 부족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WWF 인터내셔널은 주장했다.물을 대야 하는 지역이 더 늘고, 불법 시추공들이 널려 있을 뿐더러, 무라시아 해안을 따라 50곳의 새 골프장과 11만4,000세대의 플랫 건설 계획과 같은 도시화만을 심화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양쯔강 물을 빼내 1,000㎞ 떨어진 황허(黃河) 등으로 옮기려는 중국 계획도 25만명의 이주민을 초래한데다, 625억달러가 든 것으로 추산되는 등 다른 나라의 프로젝트처럼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됐다.
아켈루스강 물길을 테살리 평야로 돌리는 그리스 프로젝트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 생태계를 되돌릴 수 없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 단체의 제이미 피톡은 “그런 프로젝트는 대부분 허황된 것”이라며 “소규모 저수지 건설이 오히려 비용도 적게 들고 물 공급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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