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치, 군사적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입지를 강화하는 러시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21세기 일본과 한국의 공동 전략 과제입니다.”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ㆍ64ㆍ사진) 주한 일본대사는 27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포럼에서 일본이 당면한 도전의 하나로 대중국, 대러시아 외교를 꼽았다.
‘일본의 외교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오시마 대사는 1990년대 들어 자위대의 해외 진출 등 일본이 대외 전략을 전환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것이 “자유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향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만 2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8월 귀국하는 오시마 대사는 특히 한일 관계를 “하늘이 정해준 동지”라고 강조했다.
“일한 관계의 본질은 플러스 게임”이며 “연간 500만 명을 내다보고 있는 일한 국민 교류를 통해 두 나라가 상호이해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그는 “일본과 한국, 중국이 동북아시대를 열어가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거기에 몽골이 들어있지 않은 게 늘 의아했다”며 “몽골을 포함해 동북아 국가들이 교류를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표시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해서 파문을 일으켰던 전임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대사를 의식이라도 하듯 조용하게 2년을 지낸 오시마 대사는 ▦헌법 9조 개정 ▦군대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본의 보수 논리를 그대로 대변했다.
“헌법 9조 개정 움직임이 있지만 평화국가의 원리를 바꾸자는 주장이 절대 아니다.”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한 채택은 다른 나라의 결정이기 때문에 코멘트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일본이 납치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6자 회담에서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북한의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여전히 납치 문제에 매달리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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