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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살인 5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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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살인 5대 특징

입력
2007.06.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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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은 26~35세의 남성에 무직, 중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형사과장이 지난 6년간 일어난 강도 살인사건을 조사한 결과이다.

서울 혜화경찰서 박정보(40) 형사과장은 27일 고려대 법무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강도살인범죄 프로파일링과 증거법적 유용성에 관한 연구> 를 내놓았다.

박 과장은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간 경찰청 범죄정보관리시스템에 입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발생한 473건의 강도 살인사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에서 “강도살인범은 26~35세의 무직 남성이 많았으며, 면식범과 비면식범은 범행에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강도 살인범은 남성이 97.2%에 이른다. 일반 살인사건에서의 남성범인 비율(88%)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남성 공범이 있었다. 범인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은 65%였다.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다. 강도살인범 486명 중 200명(41.2%)이 초범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에 의해 저질러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조사결과 서로 아는 사이인 면식범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 비면식범의 비율이 47%와 53%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도 살인 범죄 중 신고가 두려워 피해자를 살해하기보다는 피해자를 먼저 살해한 뒤 물건을 훔치는 대담한 범죄가 많았다. 실제로 강도 살인사건 가운데 38.4%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물건을 빼앗은 후 신고를 염려해 살해한 경우는 면식범보다 비면식범이 더 많았다다. 박 과장은 “얼굴을 아는 면식범보다 비면식범이 신고에 더 불안한 심리를 보인다는 결과”라고 말했다.

범행장소와 범죄행위에서는 면식범과 비면식범의 차이가 확연했다. 면식범은 주택과 아파트, 사무실에서 살인을 한 사례가 많았고, 비면식범은 노상과 주택, 상점이 주범행 장소였다. 살해방법에서도 면식범은 끈이나 손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죽이는 경우가 많았고, 비면식범의 경우 칼을 사용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다.

강도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4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일반 살인사건과 반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피해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박 과장은 “강도 살인범이 제압하기 쉬운 사람을 범행대상으로 하고 있는데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재산을 지키려는 마음에 저항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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