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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V 홀릭] '에어시티' 전문적이지 못한 전문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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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V 홀릭] '에어시티' 전문적이지 못한 전문직 드라마

입력
2007.06.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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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에어시티> 에서 공항을 담당하는 국정원 요원 지성(이정재)은 트러블 메이커다. 그는 자신이 쫓는 범인을 잡기 위해 다짜고짜 공항 측에 보안등급을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무례한 검찰측 형사에게 주먹부터 날리며, 직무정지상태에서도 해외로 출국해 범인을 잡아 국정원을 곤란하게 만든다.

지성의 행동은 크게 보면 합당한 것일 수도 있지만, 조직간, 혹은 조직내의 이해관계를 무시한 그의 행동은 늘 문제를 일으킨다. 그리고 이는 <에어시티> 만의 특징이다.

거대한 공항을 무대로 한 작품답게, <에어시티> 에는 수많은 조직들이 등장하고, 조직과 조직, 개인과 개인은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끊임없이 갈등 한다.

수사를 두고 경찰과 국정원이 부딪치고, 지성은 자신의 행동 때문에 국정원 내부 사람들과 갈등 한다. 공항에 '실세 실장'으로 부임한 도경(최지우)도 기존 공항 사람들과 갈등을 겪을 상황에 있었다.

그러나 국정원 간부는 지성이 아무리 사고를 쳐도 무조건 감싸주고, 조직간의 갈등은 사건이 해결되면 유야무야 되며, 도경은 어느새 공항 사람들의 신임을 받는다. 조직의 갈등은 '착한' 사람들의 마음으로 금새 해결되고, 갈등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성과 도경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남녀의 애정관계가 들어선다.

국제공항이라는 새로운 배경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일에 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갈등과 해결을 끌어내는 대신 결국 멜로드라마가 되는 <에어시티> 는 전문직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지만, 주인공의 연애담인 과거 트렌디 드라마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과거라면 이런 이야기는 충분히 통했을지도 모른다. 실제 공항내부를 구석구석 보여주며 각 조직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 역시 <에어시티> 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미 로맨스 없이 의학과 법률의 전문성만으로 승부한 MBC <하얀거탑> 이 인기를 얻고, 탈옥을 위해 나사 하나하나까지 다 챙겨야 하는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가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이때에, '전문직 드라마' <에어시티> 는 시청자들에게 그리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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