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25)와 두산 리오스(35)가 각각 현역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로 꼽혔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두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한국이 28일 창간 3주년을 맞아 최근 일주일간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과 주요 코칭스태프, 선수 등 총 80명을 대상으로 ‘2007 프로야구 이것이 궁금하다’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대호와 리오스는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2년 만에 타율 타점 홈런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의 대위업을 세운 이대호는 총 35표, 외국인 투수 사상 첫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리오스는 36표를 얻었다.
이대호와 리오스는 홈런왕과 다승왕 부문에서도 각각 34표와 57표를 획득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리오스는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고, 이대호는 홈런 공동 선두 한화 김태균과 현대 브룸바(이상 17홈런)를 1개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둘은 최우수선수(MVP) 예상 질문에서도 나란히 26표를 얻어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팀 후보로는 뚝심의 두산이 꼽혔다. 두산(26표)은 27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단독 선두 SK(19표)와 3위 한화(21표)를 제치고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삼성 LG 롯데 KIA 4개 팀은 각각 1표씩을 얻는 데 그쳤고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현대는 득표에 실패,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우승팀을 모르겠다”고 대답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도 8명에 달해 올시즌 유례없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순위 다툼을 실감케 했다.
4강 진출 예상 팀을 묻는 질문에서는 SK가 68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한화와 두산은 나란히 63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은 43표로 ‘4강 예상 엔트리’에 턱걸이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과 8개 구단 감독들이 예상한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은 타격 기술과 선구안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혀 현역 최고의 교타자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준혁은 타격 기술에서는 12표, 선구안에서는 19표를 얻었다. 장타력 부문에서는 이대호가 30표를 얻어 브룸바(11표)와 김태균(6표)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타격 기술에서도 양준혁에 이어 2위(10표)에 올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만능 타자로 평가 받았다.
‘전국구 에이스’ 롯데 손민한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부문에서 각각 34표와 17표를 얻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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