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5주 연속 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고 있는 것을 증권업계 종사자로서 쉽게 느낄 수 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부터 직접투자나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일찌감치 시작한 투자자들은 그 동안 불어난 잔액을 보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반면, 증시가 무섭게 상승하는 것을 보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뒤늦은 아쉬움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과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들어선, 먼저 투자를 시작해 상당부분 이익을 낸 투자자나 많이 올라버린 증시를 보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나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 있다. 바로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조정에 따른 불안감이다.
증시도 우리 경제처럼 주기를 갖고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쉬지 않고 상승만 할 수 없으며, 일정한 조정을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거침없이 상승을 지속한 지금의 증시를 바라보며 조정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다면 조정이 다가올 위험이 높으니 먼저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현재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투자 계획을 늦추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가장 좋은 방법일까?
정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최근 종영된 ‘내 남자의 여자’라는 드라마를 보면 바람을 피운 남편이 이혼을 하면서 “자신은 배당금으로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대사가 나온다. 주식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인 배당금을 고려하는 이 남자는 도덕적으로는 형편 없지만, 경제감각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매년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 중에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어느덧 상반기가 지나간 지금 매년 높은 배당을 실시했던 기업들 중에서 안정적인 기업만을 골라 투자하는 배당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한 개의 특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전문가에 의해 선정된 여러 개의 펀드에 한번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랩을 이용해보는 것도 펀드를 통한 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서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할 때에는 저가 매수가 가능한 적립식 펀드의 비중을 늘려보는 것도 또 다른 리스크 관리 방법이다. 결국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이 될 것이다.
조원복 동양종금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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