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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갑 원불교 교무 "남탓 아니라 내탓 하면 고통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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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갑 원불교 교무 "남탓 아니라 내탓 하면 고통 사라져"

입력
2007.06.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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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란 결국 내가 마음의 주인 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권도갑(58) 원불교 교무가 <우리시대의 마음공부> (열음사)라는 책을 냈다. 마음공부 즉 내 마음을 자유자재로 운용해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주체가 되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권도갑 교무는 출판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타인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찾아 스스로 책임 지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타인으로부터 얻은 지식과 정보로 생긴 고정관념의 틀에 얽매어 자신의 내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원불교에는 처처불상(處處佛像)이란 말이 있어요. 모두가 부처라는 뜻인데 사람들이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분별이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

권 교무는 부모와 자식 관계의 스트레스를 예로 들었다. 부모는 ‘자식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상을 갖고 있는데 이는 부모의 틀 속에 자식을 맞추려는 것이다. 권 교무는 특별히 현실에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주문한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종빈 대종사가 설파한 “대도(大道)는 오거시서(五車詩書)나 팔만장경에 있지 않고 현실이라는 경전에 존재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마음 속 허상은 비우려고 애쓴다 해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허상도 자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도 권한다. 권 교무는 “수행과 실천보다 ‘어떤 마음으로 실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를 자각하는 것이 진정한 마음공부”라고 강조했다.

권 교무는 1980년대 중반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현재 마음공부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의하고 있다.

“마음공부를 통해 제가 성직자로서 고정관념과 분별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벗어야만 자신의 본 모습이 드러나고 사람 사이에 온기가 통할 수 있어요. 그래야 모든 인간을 똑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분별이 사라집니다.”

제목은 권 교무가 2년 전 천주교신앙인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마음공부의 일환으로 8월 4, 5일과 18, 19일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강좌를 마련한다.

글ㆍ사진 김회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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