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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뛰려나' 인플레이션 세계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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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뛰려나' 인플레이션 세계가 우려

입력
2007.06.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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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사그러들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상황에서 유가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5월 들어 각국의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가운데서 중국만 유독 물가상승률이 확대되자 '중국 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잇따르는 글로벌 인플레 경고

올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 2.5%, 유로존 2.0%, 중국 2.8% 등 대부분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제 유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며 WTI(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 기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고 있고, 옥수수 콩 밀 등 국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60% 이상 폭등했고, 밀과 콩 등 곡류 가격도 작년에 비해 1.5~2배 가량 높아졌다.

글로벌 유동성 과잉 기조 하에서 이 같은 최근의 물가 불안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는 24일(현지시간) 연차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었다.

1월 중순 이후 37%나 급등한 유가와 임금 상승 및 설비가동률 증가가 맞물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 BIS의 진단이다. 맬컴 나이트 BIS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국가에서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한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등 기본적인 상품에서 음식 등 다른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중국 발 물가불안 우려도 고조

특히,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 발 물가 불안'이다. 미국의 경우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0.2%)를 밑도는 등 5월 들어 각국 물가 급등세는 한풀 꺾이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유독 중국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식료품 물가지수가 올 1~5월 평균 6.8% 올라 곡물 가격에 민감한 중국 물가를 끌어 올린 것이다. 중국의 물가가 기조적으로 오르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중국의 실질임금 상승 추세다. 중국은 그 동안 무제한에 가까운 신규 노동인구 유입을 바탕으로 각종 공산품을 저렴하게 생산해 세계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전세계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중국의 실질임금은 15%를 넘는 수준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성장 둔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임금 상승이 인플레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이 전세계 경제에 기여해 온 물가인하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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