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으나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도 검증의 시험대에 올랐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제2의 레이건’을 꿈꾸는 톰슨 전 의원의 과거 경력에 대해 미 언론이 본격적인 추적 작업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톰슨 전 의원은 20년 넘게 워싱턴 정가의 마당발 로비스트로 활약하면서 주로 대형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법안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의 고향 테네시주 출신인 하워드 베이커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원내대표로 있던 1980년대에 미국 저축대부조합의 규제완화 요구를 관철시키는 로비를 벌였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 완화는 결과적으로 부실을 초래, 1,500억 달러의 정부예산이 투입된 대형 금융위기로 연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3년 의원을 그만 둔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면피해 소송에 휘말린 영국 재보험사인 에퀴터스를 위해 로비를 벌여 75만 달러를 벌었다. 톰슨 전 의원은 지금까지 로비활동으로 100만 달러(한화 약 9억3,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 등 공화당 실력자들과의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리크 게이트’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재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로비스트인 그레이크 홀먼은 “톰슨 전 의원은 정치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돈을 벌었고 돈을 벌기 위해서 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로비를 했다”며 “참신한 정치 신인은 절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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