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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패스토 여왕'에 오른 박시현양/ "정치인 감정싸움 보기 민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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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패스토 여왕'에 오른 박시현양/ "정치인 감정싸움 보기 민망해요"

입력
2007.06.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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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나라를 대표하는 분들인데 공적인 곳에서 너무 감정적인 싸움을 많이 해 보기 민망해요”

‘매니페스토 여왕’ 박시현(13ㆍ광주 불로초 6년)양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너무 공인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박 양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로 열린 초등학생 우수 매니페스토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 양은 올해 3월 초 학교 어린이부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세운 공약을 현실에 맞게 잘 고쳐 실천한 점을 인정 받아 서울 대구 광주 등 5개 지역에서 참여한 500여명의 학생 가운데 최고 자리에 올랐다.

박 양은 선거 때 공약은 체육시설 보완, 독서를 위한 책 구매, 가고 싶은 학교ㆍ즐거운 학교 만들기 등 세 가지. 부회장으로 당선된 뒤 돈이 많이 들어 학생신분으로 실천이 어렵다고 판단한 박 양은 당초 공약을 실천 가능한 것으로 수정했다. 체육시설 보완은 인사 잘하기로, 책 구매는 독서 참여로 공약을 바꾸고 친구들과 함께 실천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양의 꿈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 박 양은 “학교 부회장으로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 자신도 발전한 것 같다”며 “꼭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담임 정미나(32)교사는 “발표는 물론 체육과 피아노 등 어려 분야에서 뛰어난 다재 다능한 어린이”이라며 “똑 부러진 성격인데다 리더십도 있는 모범생”이라고 칭찬했다.

박양은 올해 4월 매니페스토 어린이 캠프에서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이라는 주제를 받고 양극화 해소와 차량 10부제 강화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부자들에게 불만이 없도록 혜택을 주면서 세금을 많이 걷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 및 복지 혜택을 줌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고 대기오염 예방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차량 10부제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박 양은 “대통령 후보자들의 경쟁이 너무 심하고 감정 싸움이 지나친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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