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도전하는 ‘베어벡호’가 방패를 점검한 데 이어 창 끝을 날카롭게 다듬기 시작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제주도 소집 훈련 4일째를 맞은 26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1시간 30여분에 걸쳐 공격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훈련 3일차까지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기 위한 수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던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패턴 플레이’에 의한 득점과 빠른 패스 연결로 밀집 수비벽을 돌파하는 전술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패턴 플레이’는 최후방 수비수에서 비롯돼 미드필드라인을 거쳐 측면 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문전 크로스, 슈팅으로 연결하는 전술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 강민수(이상 전남), 김치곤(서울) 중 한 명이 교대로 공격 시발점에 위치했고 나머지 두 명은 문전에서 ‘대항군’ 노릇을 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에는 김동진(제니트), 김치우(전남), 반대편에는 오범석(포항), 송종국(수원)이 자리했고 왼쪽 날개로는 최성국(성남), 염기훈(전북), 오른쪽 날개에는 이근호(대구), 이천수(울산)가 번갈아 나섰다. 최전방 타깃맨에는 우성용(울산),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성남)이 고정배치 됐고 손대호와 김상식(이상 성남), 이호(제니트)와 오장은(울산)이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이뤘다.
이날 공격 전술 훈련의 중점 사항은 빠른 공격 전개에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오버래핑해 들어간 좌우 측면 수비수에게 문전으로 강하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줄 것을 강조했고, 2선 공격수들이 중앙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도록 볼처리를 빠르게 할 것을 주문했다. 마무리 슈팅을 날리는 선수 외의 모든 볼 처리가 원터치로 이뤄지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훈련은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술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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