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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 성희롱 증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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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 성희롱 증언 '파문'

입력
2007.06.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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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성들의 한국생활을 다룬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에서 한 출연자가 “수강 중인 한국 대학의 교수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일본인 출연자 사가와 준코(22)씨는 “1학년 때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가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가와씨의 발언은 이날 방송분 가운데 ‘나는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앙케트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 출신 학생들도 똑 같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앙케트 결과 16명의 출연자 가운데 12명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 4명이 ‘성적 수치심에 울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학원에서 일할 때 사장이 나를 안고 입을 맞췄다”(독일인 미르야 말레츠키),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서양 여자는 잠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했다”(캐나다인 루베이다 던포드) 등 다양한 성희롱 경험담이 쏟아졌다.

하태석 PD는 “외국인 여성들이 본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분은 17일에 녹화된 것이다.

사가와씨가 강의를 들었던 한국외국어대는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부총장 주재로 긴급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양쪽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가와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외대 부설 한국어문화교육원 강사 A씨는 26일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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