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0만달러 바지 배상소송에서 25일 미국 워싱턴 D.C. 상급법원으로부터 1심 승소 판결을 받은 한인 세탁업주 정진남씨 부부는 자신들에게 거액의 바지 분실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로이 피어슨 워싱턴 D.C. 행정심판소 판사가 다시 손님으로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이날 세탁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어슨 판사가 분실했다고 주장한 바지를 들고나와 “바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피어슨 판사가) 달라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씨 부부 일문일답.
_이번 소송에 대한 소감은.
“이렇게 커질지 상상도 못했다. 소송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너무 긴 세월 시달려온 것 때문에 힘들고 혼란스럽다.”
_피어슨 판사가 항소할 것으로 보나.
“피어슨이 항소를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
_바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
“가게에 보관할 것이다. (피어슨이) 달라면 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기부할 계획이다.”
_바지는 얼마짜리냐.
“1,100만달러 짜리다. 피어슨이 바지 값은 안 받겠다며 6,500만달러에서 5,400만달러로 소송비용을 1,100만달러를 깎아줬기 때문이다. 실제 가격은 얼마인지 모르겠다.”
_그동안 손님들의 반응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걱정하지 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_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있나.
“앞으로 이뤄가야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어 버려 당장은 힘들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_앞으로 피어슨 판사에 대한 손해배상 등 계획은.
“이기고 지고 간에 상처밖에 남은 게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피어슨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것도 원치 않으며 손해배상 소송 제기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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