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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유럽 간 까닭은/ 대선주자처럼 佛·英등 순방… 고향 墺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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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유럽 간 까닭은/ 대선주자처럼 佛·英등 순방… 고향 墺도 찾아

입력
2007.06.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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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선주자를 연상시키는 거침 없는 외교 행보를 보여 주목 받고 있다.

25일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6일엔 다음날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으로 맞는 공식 외국 손님이 되는 기록까지 세운다.

유럽을 순방 중인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구 온난화 퇴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슈워제네거는 회담 후 “나는 사르코지 대통령을 굉장히 존경한다”며 “그는 세계 정치에 신선한 피를 공급할 통합의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보수파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기후 변화와 싸우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자 일성으로 지구온난화를 최고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고,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부시 행정부와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미국 최초로 온실가스 규제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파리 방문에 앞서 24일 사형집행 사건으로 척을 진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오스트리아 그라츠시(市)를 방문, 가슴 속의 앙금을 풀었다.

사형제 폐지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시장은 2005년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살인범에 대한 살인 집행을 옹호하자 이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을 제기했으나 거부됐다. 그라츠시는 이에 반발해 한 축구 경기장에 새겨진 슈워제네거의 이름을 삭제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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