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를 위한 지역별 부분파업에 들어간 금속노조 간부 23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2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금속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25일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에게 26일 오후 1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금속노조에 대해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고발장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금속노조 간부 전원은 그러나 소환에 불응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신청할지는 경찰청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날 이틀째 파업을 이어 갔지만 파업 참여율은 저조했다. 수도권 전체 조합원 6만1,000명 중 5.4%인 3,300명(노동부 집계)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 첫날인 25일의 11.5%보다 낮아진 것이다. 금속노조는 27일 영남권에서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28, 29일에는 각각 4시간과 6시간씩 전체파업에 들어간다.
울산 지역 140개 시민사회ㆍ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는 이날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회원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행울협 회원들은 호소문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파업이 지역 경제와 시민들 생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비생산적인 정치파업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행울협이 파업철회 촉구 집회를 위해 준비해 둔 어깨띠와 현수막, 피켓 등 시위 용품을 파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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