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이 결합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요금 할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결합상품이란 2가지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묶어서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 동안 정보통신부는 후발 사업자들을 위해 시장 지배적 사업자들의 결합상품 요금 할인을 막았으나 7월부터 이를 허용해 통신업계 골리앗들인 KT, SK텔레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티브로드, 씨엔엠, CJ케이블넷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과 제휴, 휴대폰과 초고속 인터넷 요금을 할인한 결합상품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SK텔레콤의 '투게더 요금제'와 MSO의 초고속 인터넷을 묶는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휴대폰 요금의 경우 통화량에 따라 연간 10~15%, 초고속 인터넷은 가입 요금제에 따라 3~10%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결합 상품을 이용하려면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 동호인 등 3명 이상 최대 7명까지 그룹으로 묶어서 '투게더 요금제' 결합 상품을 신청해야 한다. 그룹으로 묶이면 신청자의 경우 구성원들과 통화 시 통화료가 50% 할인된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월 이용료에 따라 통화료가 5~20% 할인된다.
결합상품은 그룹 구성원 중에 한 사람만 가입하면 나머지 구성원들까지 요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4인 가족이 결합상품의 효과를 보려면 청소년 자녀들은 청소년 요금제를 가입하고 부모 중 한 사람만 투게더 요금제 결합 상품을 신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T로그인'과 MSO의 초고속 인터넷을 결합한 유ㆍ무선 인터넷 결합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이 상품은 T로그인 요금이 10% 가량 할인된다.
SK텔레콤은 결합상품을 8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김 사장은 "2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결합 상품과 케이블TV까지 묶은 결합상품을 이르면 8월에 출시할 것"이라며 "결합상품은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만큼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KT도 7월중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와 KTF의 3세대 휴대폰인 '쇼', 메가패스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묶은 2가지 결합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요금 할인율은 메가패스의 경우 약정 할인된 요금에서 5~15%, 쇼는 기본료(1만6,000원)만 10%, 와이브로는 기본료(1만~4만원) 10~20%다.
LG데이콤도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LG 070' 서비스와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에 함께 가입하면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를 10% 깎아준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유선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TV포털인 하나TV를 묶어서 20% 가량 할인한 3만5,000원대에 제공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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