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단일부두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벽(岸壁) 높이를 가진 20만톤급 부두를 건설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년 12월까지 모두 1,800억원을 투입, 3만~20만톤급 선박 4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항만부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부두의 총 길이는 1,240m, 면적은 10만4,000평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3만톤급과 5만톤급 부두를 준공한 데 이어 10만톤급 부두(공정률 52%)와 20만톤급 부두(공정률 46%)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철광석과 유연탄 등 일관 제철소의 원료를 하역할 20만톤급 부두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서도 언제든지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도록 안벽의 높이를 33m로 건설하고 있다.
이 경우 서해안에 최초로 25만톤 대형 선박도 접안이 가능하게 된다. 부두의 안벽 축조에 사용되는 상자 형태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은 총 76개가 제작된다. 케이슨 1개의 무게는 최대 1만500톤에 달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만톤급 부두 건설로 서해안에서는 10만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접안시킬 수 없다는 통념을 깨뜨리게 됐다"며 "당나라를 오가던 큰 나루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삼국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곳인 당진이 새로운 해상 운송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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