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도 시중 은행의 결제망을 통하지 않고 세계은행간 금융전자통신기구인 스위프트(SWIFT)를 직접 연결해 독자적으로 글로벌CMS(자금관리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 글로벌CMS 체계를 갖추게 되면 금융거래 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처음 스위프트에 가입해 독자적인 글로벌 CMS를 구축한다.
스위프트는 최근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국내 일반기업 중에는 처음 가입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들이 이미 가입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제 금융 거래에 있어 보안성, 신뢰성, 통제, 펀드 가시성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연간 수십억원의 금융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위프트는 207개 국가의 8,100여 개 금융기관에 안전하고 표준화된 메시징 서비스 및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산업 내 가장 영향력 있는 통신망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곳이다.
스위프트는 향후 국내의 증권업계와 보험업계도 글로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스위프트 한국컨트리매니저인 황희택 이사는 "스위프트는 국내 은행들이 중앙 매칭 시스템인 TSU의 핵심 기능을 활용해 기존 무역관련 서비스를 보완하며 기업에 대해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1973년 미국과 유럽 등 15개국 239개 은행들이 늘어나는 국제간 자금결제 수요에 대응해 금융기관 간의 통신체제를 표준화하기 위해 설립한 조합형 단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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