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휴양림, 골프빌리지, 예술창작스튜디오, 별빛촌, 한방산업밸리….
경북 영천시에 다양한 레저휴양지가 들어서고 있다. 뒤늦게 산업화의 물결 속에 뛰어든 영천시가 평범한 발전 전략을 거부하고 이색적인 사업으로 선진도시를 추구하고 나선 것.
외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고급기술인력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10만5,000여명의 지방 소도시인 영천은 지금까지 농업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으로 복숭아는 전국 1위, 포도는 2위를 차지하지만 제대로 된 지방산업단지 하나 없다.
이 같은 영천시가 최근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과 경부고속도로 확포장 등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영천지방산업단지와 하이브리드부품기술혁신센터 조성사업은 생산을 위한 주력사업이다. 영천지방산업단지는 영천시 금호읍과 괴연동 등 경부고속도로 영천IC인근 50여만평에 조성중이다.
대구-경산-영천-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자동차부품산업 벨트의 중간에 위치한 이점을 활용해 자동차부품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산업단지 안에 전자부품과 금속, 세라믹 등 다양한 복합소재를 이용해 만드는 하이브리드기술혁신센터를 유치, 내년 말 완공하면 영천도 첨단산업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시는 공단을 조성하고 연구소를 세워도 우수인력이 외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승마휴양림 등의 조성에 나섰다. 공단과 연구소가 지역생산을 이끌고 휴양림 골프빌리지 등이 뒷받침 하는 방식이다.
자연휴양림에 승마 개념을 접목한 임고면 황강리 승마ㆍ자연휴양림은 다른 어느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휴양림이다.
124억원을 들여 77㏊의 부지에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인 휴양림은 산막과 콘도형 삼림휴양관 등 일반적인 휴양림 시설에다 국제규격의 실내승마장, 마사 원형마장 관리사 등 승마관련 시설을 추가중이다.
승마장 주변에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설치하고, 경주마를 위한 1㎞ 이상의 직선주로, 고급자를 위한 산악승마코스 등을 만들어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시는 숙련된 조련사 확보를 위해 몽골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몽골인이 직접 승마시설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시는 개장 후에 각종 전국 승마대회를 유치하고 어린이 승마교실과 인근 3사관학교와 연계한 고급장교 교양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 국내 승마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1,124m) 천문대 주변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별빛촌 조성도 투자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보현산천문대는 광학망원경으로는 국내 최대인 직경 1.8m의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망원경 등을 갖춘 곳.
시는 주말이면 하루 500명 이상 찾는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 주변에 야생화단지와 철쭉군락, 탐방로 등 올 연말까지 웰빙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강치료숲길과 전문가용 산악자전거(MTB)코스(2.8㎞), 일반인도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2㎞의 임도, 전문가들이 가꾼 고로쇠 음나무 소나무 산물푸레나무숲 등 전국최고의 숲이 될 전망이다.
또 내년말까지 3,000여평의 부지에 천문과학관을 건립해 천문학의 대중화를 꾀하고 인근에는 은퇴촌 형태의 전원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를 뒷받침할 대표적 시설로 부상한 것이 골프빌리지. 사통팔달의 고속도로와 국도 주변에 개장했거나 한창 공사중인 5개 골프장에 리조트시설을 접목한 골프빌리지를 만들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손이목 영천시장은 “주5일제 확산과 웰빙 열풍으로 전국적으로 레저 휴양지 조성에 열을 올리지만 평범한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승마 골프 웰빙숲 전원마을 등 지역 자연자원을 잘 활용한 관광레저시설을 통해 종합관광휴양지를 겸비한 첨단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천=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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