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보호법 폐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정작 비정규기금 모금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은 2005년 초 비정규 조직화와 노동권을 위한 비정규기금 50억원을 조성키로 하고 조합원들을 상대로 모금에 들어갔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목표액의 3분의 1도 못 채웠다. 민주노총은 당초 2005년 말 기금 모금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적이 저조해 지금까지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24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들어온 비정규기금 납부액은 17억1,762만원으로 목표 총액 50억원의 약 34%에 불과하다.
연맹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등 대형 사업장이 대거 몰려 있는 금속노조(조합원 14만3,000명)가 자체 목표액의 30%를 모으는데 그쳤고, 13만명의 조합원이 있는 공무원노조는 목표한 돈의 고작 0.5%(658만원)를 냈다. 금속노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와 비정규직법 폐기를 주장하며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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