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가격 인상과 수입 육류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적자 규모도 1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TI)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1~5월 농축산물 54억5,237만 달러 어치(1,171만톤)를 수입하고 8억8,603만 달러 어치(55만톤)를 수출, 총 45억6,634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었으나 수출은 7.7% 증가하는데 그쳐 적자 규모는 지난해(34억5,729만 달러)보다 32.1% 확대됐다. 이 증가율이 연말까지 유지되면 올해 적자액은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 113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1~5월 주요 수입 상대국별 적자는 미국(11억3,459만 달러)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0억5,346만 달러), 호주(6억1,558만 달러), 브라질(1억8,453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대(對) 중국 적자는 지난해 6억3,438만 달러에 비해 66%나 급증했다.
농축산 부문의 무역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에탄올 등 대체연료용 수요 증가에 따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국제가격이 오른 데다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육류 가격으로 인해 쇠고기, 돼지고기의 수입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옥수수의 경우 1~5월 수입액이 총 7억3,3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나 급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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