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서울시교육감(1996~2004년)을 지낸 유인종(사진) 건국대 석좌교수가 “우리 사회 풍토에선 그 어떤 교육제도를 새로 내놓아도 사교육 증가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 교수는 22일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교육 업그레이드 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해 ‘수월성 교육이 사교육비 경감을 가져 올 수 있는가’란 주제를 놓고 토론하던 중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그 동안 내 놓은 사교육 대책이 계속 실패했음을 비판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퍼진 ‘나만 살겠다’는 식의 이기주의로는 사교육 문제 해결이 원천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수목적고와 영재교육원 입학 때문에 과거엔 없던 초등학생ㆍ중학생의 선행학습 과외비가 새롭게 추가됐다”며 “우리나라 사회 풍토에선 학교 교육의 변화만으로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수준별 수업, 수월성 교육이 과외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정면 반박한 셈이다.
그는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사회 전반의 가치관을 혁명적으로 바꿔나가는 운동을 벌여야 할 때”라며 “학부모들이 ‘내 자녀만의 교육’에서 ‘우리 자녀의 교육’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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